지인분께서 집에 소분해 둔 불고기용 소고기가 있다고 한 근 정도를 싸주셨어요 ㅎㅎㅎ
(전 먹을 복이 꽤 많은 편이랍니다~~~^^)
생각해보니 집에 이미 불고기용 부재료가 다 있는 거 있죠.... 타이밍도 기가 막혀라~
그래서 고민할 것도 없이 주말 식탁에 호화로운 불고기 메뉴를 올려보기로 마음먹었죠 ㅎㅎ
사실 자취생에게 불고기란..... 자주 해 먹기 쉽지 않은 고급 요리이기 때문에....ㅎㅎ
제 기준에선 그렇습니다.. 불고기는 왠지 손님 대접할 때나 해 먹어야 할 것 같은.....
약간 뭐랄까..... 명절 때 친척 집 가서 하얀 쌀밥에 갈비 한 점 올려 먹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나요....ㅎㅎ
암튼 불고기 만들 생각에 엄청나게 신났었다는 말을 너무 주절주절 길게 했네요...ㅎㅎ
우선 우리나라에 불고기 하면 대표적인 게 석쇠에 굽는 언양식 불고기와
자작자작한 국물에 당면, 다양한 채소들을 곁들여 먹는 서울식 불고기를 떠올려 볼 수 있겠는데요.
저는 당면을 정말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 석쇠도 없고요.....ㅎㅎㅎ)
그래서 국물이 자작한 서울식 불고기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특히 요리의 대가이자 자취생들의 영원한 레시피 표본인 백종원 님의 소불고기 레시피 베이스에
재료 등은 제 취향대로 살짝씩 수정해서 만들어봤답니다.^^
(백종원 님 감사해요!)
먼저 재료를 보실까요?
재료 : 불고기용 소고기 600g , 새송이 버섯 2개, 홍 고추 1개, 아삭이 고추 2개, 양파 1개 , 팽이버섯 반 개, 대파 반 대, 불린 당면
양념장 재료 : 간장 8큰 술, 다진 마늘 3큰술 ,양파 반 개 간 것, 올리고당 2큰술, 후추 약간 , 생강즙 반 큰술 , 맛술(or 소주)
저는 매운 걸 잘 못 먹는 편이어서 아삭이 고추를 넣어주었지만 칼칼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양고추로 대체해주셔도 됩니다.^^ 당면은 정말 취향 껏 넣어주시면 돼요! 전 많이 많이 넣었는데도 더 넣을 걸 아쉬움이 있었답니다....ㅎㅎ
그리고 생강즙은 생략해도 되긴 하지만 살짝 부족한 듯한 맛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감초 역할도 해주고 고기 잡내 잡는 데에도 도움을 주니 생강이 집에 있다면 꼭 넣어주셔요^^ 생강가루로 대체해주셔도 됩니다.
미림이나 소주도 고기 잡내를 없애주는 역할을 하지만
저는 신선한 고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주나 미림 둘 다 넣지 않았는데도 잡내가 전혀 안나더라구요.
생강즙의 덕을 톡톡히 본 것도 있지요 ㅎㅎ
그리고 불고기에 당면을 넣고 싶으신 분들은 요리하시기 두세 시간 전에
당면을 미리 찬 물에 불려놓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나중에 급하게 하느라 뜨거운 물에 불리게 되면 아무래도 요리하면서 금방 퍼지게 되거든요 ㅠㅠ
전 당면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당면부터 오랜 시간 충분히 불려두었답니다.^^
재료는 모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그리고 양념장을 만들어줍니다.
양파가 단 맛을 내기 때문에 설탕은 추가로 넣지 않았구요. 올리고당을 넣어 불고기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도록 했어요.
그리고 원래 불고기는 짭짤 달콤한 맛으로 먹는 거예요~~~
원래 백종원 님 별명이 슈가보이 인건 다들 알고 계시죠? ㅎㅎㅎ 워낙 설탕 사용량이 많으신 편이라서
전 백종원 님 레시피에서 설탕 양은 늘 조절해서 요리한답니다.^^
모든 준비가 되었다면
먼저 예열된 팬에 불고기와 버섯+양파를 넣고 센 불에서 볶아주세요~
양념장은 조금씩 넣어줄 거고요. 처음부터 물을 넣기보다는 양념장의 수분으로만 초벌로 볶아줄 거예요.
고기가 타지 않도록 어느 정도 볶아준 후에는 자작자작하게 물을 조금만 부어주세요. 그리고 양념장을 반 정도만 넣고 고기가 어느정도 익을 때까지 볶아주세요. 그런 다음 아삭이 고추와 홍고추, 파를 넣고 채소가 양념장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계속 뒤적이며 볶아줍니다.
당면을 넣으면 자작했던 국물을 당면이 다 빨아들일 거예요. 국물이 부족할 것 같다 싶으시면
당면 넣으실 것을 감안하셔서 재료가 자작자작하게만 잠길 정도로 약간의 물과 나머지 양념장을 모두 넣어주세요.
당면이 익어갈 때쯤 마지막으로 팽이버섯을 살포시 얹어줍니다. ㅎㅎ
당면을 넣고 너무 오래 볶아주면 퍼질 수 있어요.
그러니 당면은 고기가 다 익은 후에 넣어주셔야 한 다는 점 꼭 기억해주셔요^^
마지막에 검은깨를 솔솔 뿌려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줬어요.
그리고 마지막 접시에 담아내실 때에는 당면의 존재감을 똬악~ 드러내 주세요 ㅎㅎ
당면 한 입 입에 밀어 넣는 순간.....
달콤 짭조름 한 양념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거리는 당면의 탱글한 식감이....
여러분의 미각을 마구마구 자극할 거예요~~~
실제로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1인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당면으로 젓가락이 향했답니다... ㅎㅎㅎ
당면의 맛에 한 참 허우적대다가 그제야 고기를 집었다는 사실!!!
이 정도면 당면 사랑이 어마어마한 거죠 ㅎㅎㅎ
정말 너무 맛있어서 극찬하면서 먹었답니다~~~
집에서도 밖에서 사 먹는 만큼 맛있는 불고기를 만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당면부터 불리러 가 보실까요? ㅎㅎㅎ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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