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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책 리뷰

≪이해받고 싶은 아주 작은 욕심≫ 책 리뷰(1)

by The-moment 2020. 3. 4.

언젠가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업무에서도 자꾸만 실수가 늘더라구요... 그럼 또 자괴감에 빠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내가 너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책을 찾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스트레스를 잠재우기위해 책을 찾았던 이유는 아직까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법한 취미 다운 취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컸어요. 그래서 책을 찾아 읽다보니 뭔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위로받는 느낌을 받는게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위로받고 싶을 땐 근처 카페에 가서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어요. 

(그치만 아직까지도 스트레스를 발산하며 해소할 수 있는 취미는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제가 주로 찾던 책의 키워드는

#두려움 #불안 #회피 #무기력 #위로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  등등 이었던 거 같아요. 

 

검색 키워드만 봐도 제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느낌이 팍 오시죠? ㅋㅋㅋ

지금은 엄청 많이 회복했기 때문에 이렇게 웃으면서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해서 빌려보고 정말 맘에드는 책이 있으면 소장을 위해 구매하곤 하는데요. 

이번에도 책을 추천받아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됐어요. 술술 읽혀서 몇 시간만에 다 읽은거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책 리뷰 시작할께요 ^^

 


 

책의 저자는 사설 심리상담센터 대표이자 상담사로 활동하고 계신 박지선 님이에요. 

이 책에는 총 6명의 가상의 인물(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인물들과

저자가 상담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어요. 

어떤식으로 상담을 진행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위와같이 목차가 구성되어있구요. 우리 주변에서 뿐 아니라 저 자신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보편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상인물들의 이야기라 읽어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2장까지 리뷰해보려구 해요^^ 


1장 : 거절에 민감한 소희
소희는 지방에 있는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중이다. 마침 비가 오자 남자친구는 소희네 집 앞까지 데리러 가기로 한 것인데, 남자친구의 그런 배려가 소희에게는 관심 밖이다. 지금 소희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이 중요했다. 비와 옷, 늦은 약속들이 모여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본문발췌 p.17> 

사실 저도 거절에 좀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주인공 소희의 태도가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지금은 그래도 감정표현에 좀 더 익숙해지다보니 저 자신의 마음도 상대방의 마음도 한번씩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는데 지금보다 덜 성숙했을 때를 되돌아보면 저도 소희처럼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면 굉장히 감정적으로 반응하곤 했었어요.  상대방의 거절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거절에 대한 작은 사인에도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실제 연인관계에서도 이런 이유로 갈등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알고나면 안타까운 마음에 상대를 더 보듬어 주고 서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을텐데 그 이유를 알기 전까지는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방도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고 상처를 받아 관계단절의 이유가 되기도 해요. 소희 커플 처럼요. 

 

이 책에서는 거절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제안하고 있어요. 

거절받는 경험이 너무 두려워 나의 두려움만 생각했다면 이제부터는 상대도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을 수도 있단걸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거절받는 느낌이 들었을 때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상대방에게 다가가 물어보고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상대방으로부터 거절사인을 느꼈을 때 오로지 나의 기분에 맞춰져 있던 초점을 하루아침에 상대방에게까지 확장시키는것이 과연 쉬울까요?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에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나의 감정에 귀기울이면서 거절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상대에게도 도움을 구할 용기가 필요할 거에요. 

 

 

2장 : 감정을 억압하는 현우
현우네 집에서는 허용되는 감정이 따로 있었다. 아버지가 무섭고 두려워도 표현할 수 없었고, 동생에게 화가 나는 것도 표현할 수 없었고, 기쁜 감정도 쉽게 표현할 수 없었다. 감정뿐만 아니라 욕구를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현우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해도 아버지는 완벽한 논리를 들이대며 현우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본문발췌 p.61>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특히 지금보다도 감정표현이 더욱 자유롭지 않던 과거에는 억울한 감정을 제 때 풀어내지 못해 화병(病)이 생긴 중년여성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었어요. 오죽하면 화병()이라는 일상용어를 정신의학자들이 의학적 용어로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겠어요. 

그런데 비단 중년여성들 뿐만 아니라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주로 억압이라는 방식으로 숨기고 살아가곤 해요. 특히 부정적인 감정표현에 더욱 야박한 편이죠. 

 

주인공 현우도 마찬가지 였어요. 부당한 상황에서조차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에

교수님의 지적에 억울한 마음이 들거나 선배가 부당한 요구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켜두고 상대의 화가 수그러들 때까지 자신을 공격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었죠. 

 

이 책에서는 관계에서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제안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더 맞춰주려고 하지만 이런 방법은 오히려 관계를 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상대와 자기자신, 관계를 위한다면 당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한다는 건 관계를 위해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감정을 억압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을만큼 어려운 일이죠.

계단을 오를 때 높은 계단보다는 낮은계단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 것 처럼 변화를 위해서는 단계를 작게 잘라서 하나씩 시도해볼 필요가 있을 거에요. 가장 먼저는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봐야겠죠. 감정을 오랫동안 억압해온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조차 어렵게 느껴질테니까요.

내 감정, 기분에 무뎌져버린 나를 먼저 위로해주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건 바로 나 자신뿐일거에요. 

 


포스팅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원래는 1장부터 6장까지 전체를 한 번에 리뷰하고 싶었는데 리뷰를 처음하다보니

아직은 그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어진 거 같아요 ^^

몇 글자 대충 끄적이는 것 보다는 충분히 적고 싶어서 다음 포스팅에도 이어서 2장씩 리뷰하도록 할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